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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블로그 첫 글

by 실패전문개발자 2020. 11. 30.

2020년 11월 30일

2020년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2020년은 나에겐 살아온 24년 중 최악의 한 해였던 것 같다. 검색해보니 삼재띠라고 있는데 97년생 소띠인 나도 올해의 삼재띠 중 하나였다. 삼재년을 믿지는 않지만 자주 아프고, 자주 실패를 겪다 보니 삼재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믿지는 않는다. 2020년에는 다양한 악재가 발생했다. 그중 대부분이 먼저 떠올릴만한 코로나 19가 있다. 작년 말 우리나라 옆에 있는 땅덩이만 큰 어떤 나라의 어떤 지역에서 발생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는 주장이 가장 신뢰할만하다고 여겨진다. 그로 인해 전 세계 각 나라는 외출 자제 권고가 내려오고 나 또한 몇 주동안 집콕한 적이 있다. 집콕하는 동안 운동량이 급감하고 이로 인해 기력이 사라지고 온몸의 기능이 저하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2019년부터 신경성 위염과 장염을 자주 겪어왔다. (심할 때는 위 내시경까지 해보았지만 위는 매우 깔끔한 상태..) 활동을 안 하다 보니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잦은 위염과 장염을 겪은 것 같다. 이후로 집에서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확진자 증가 추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낮아서 강변과 야산에서 운동하면서 건강을 조금씩 찾아가는 느낌이다.

 

이쯤에서 글재주도 없으면서 뭔가 글을 시작하고 싶어서 작성한 머리글은 각설하고, 현재 나의 스펙과 2020년 활동에 대해서 회고해보려고 한다.

 

나의 스펙

- 지방 국립대 졸업반

- 평점 3점 후반대 (4.5점 만점)

- 영어 성적 없음

- 정보처리기사 보유

- 인턴 경험 1회

- 유의미한 동아리, 스터디 경험 없음

- 알고리즘 (삼성 역량테스트 A형 합격할 정도?)

 

우와... 적다 보니 생각보다 더욱 볼품이 없어 보인다. 분명 대학생활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보인다. 그래서 나의 대학생활에 대해 다시 상기해보도록 한다.

 

1학년 입학 후 처음으로 C언어를 코딩하면서 소프트웨어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어차피 군대 갔다 오면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충 공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축구하다 무릎을 다치게 될 줄은 몰랐지...)

 

2학년 때 자료구조, 컴퓨터 구조, 운영체제,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등 기초 컴퓨터 과학 지식들을 배웠다. 내 인생에서 공부를 가장 열심히 했고 이때 성적을 가장 잘 받았다. 또한 각 종 알고리즘 시험을 응시해봤다. 방학 때 한국사 1급과 토익 시험을 쳤다.

 

3학년 때는 여러 가지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보냈다. 아마 이때부터 내가 위염과 장염을 자주 앓기 시작했을 것이다. 밤샘을 자주 했고 술을 자주 마시게 되었다. 또한 끼니를 거를 때도 많았고 담배는 안 폈지만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았다. 몸에 안 좋은 종합 선물세트를 이때 모두 받은 것 같다. 그래도 프로젝트를 열심히 하고 주도적으로 했다. (노력에 비해서 좋은 성적은 받지 못했지만..) 방학 때는 현장실습을 했다. 현장 실습할 때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딱히 무언가를 이루었거나 기여한 게 없는 것 같다.

 

4학년 땐 학교생활이란 기억 자체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졸업학점이 140학점인데 3학년까지 135학점을 들었다. 남은 1년 동안 5학점만 채우면 된다. 하지만 4학년 1학기는 캡스톤 프로젝트 3학점 과목을 무조건 들어야 했기에 사실상 교양 2학점만 남았다. 하지만 나는 조기졸업 조건을 채우지 못하였기에 4학년 2학기에 교양 2학점을 수강하기로 했다. 4학년 재학하는 동안 수강 과목 수가 적다 보니 학교 가는 일이 드물었다. 그래서 학교 안 가는 동안 영어회화를 공부하기로 하고 학원에 다니며 회화수업을 들었다. (오픽이나 토스를 위한 회화가 아닌 그냥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일상회화를 배웠기에 영어 시험은 치지 않았다.) 캡스톤 프로젝트를 마치며 나의 4학년 1학기가 끝나고 나는 1년 휴학했다.

 

휴학하는 동안 여러 가지 계획을 했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개발하는 계획, 학교 다니며 하지 못했던 아르바이트를 하는 계획, 자격증을 얻는 계획, 여러 지역에 여행하는 계획 등등... 하지만 어떤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일에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어 계획했던 모든 것을 하진 못했다. 주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여행을 하는데 시간을 쓴 것 같다. 거의 반년 동안 알고리즘 문제를 푼 것을 제외하고는 코딩 자체를 안 했다. 나는 이때 취업에 대한 위기감을 느꼈다. 그래서 남은 반년은 인턴을 하기로 다짐했다. 인턴을 구하는 것도 굉장히 힘든 일인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글솜씨로 자소서를 썼고 그 자소서를 채용담당인이 읽었다고 생각하면 내가 채용을 담당한다고 해도 많이 곤란할 것 같다. 비교적 쉽게 인턴을 구하기 위해 학생 신분을 이용하기로 했다. 구글링을 하다 보니 ICT 인턴에 대해 알게 되었고, 2곳에서 면접 통과를 받았다. 나는 그중 한 곳을 선택했고 남은 반년 동안 인턴을 하였다.

 

ICT인턴 URL: internnet.hanium.or.kr/main.do

 

지금은 휴학이 끝났고 복학하여 남은 교양 2학점을 들으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여러 공채들이 나왔다. 카카오, 라인, 네이버부터 시작해 여러 인터넷 서비스 기업, SI기업, 공기업 들의 공채 공고가 나왔다. 공기업을 제외하고는 내가 이름을 들어본 기업에는 전부 서류를 넣어봤다. 결과는 처참하다... 서류를 통과한 곳은 11번가와 NHN이다. 그마저 11번가는 직무면접에서 탈락, NHN은 필기시험에서 탈락했다.

 

대학생활을 돌아보니 수업을 열심히 듣고 학점을 열심히 땄다. 하지만 그것뿐인 것 같다. 내가 학교를 다니며 했던 것은 취업이 아니라 졸업 준비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고 개발 실력이 쌓이는 것은 아니다. 너무 늦게 깨달은 감이 있다. 주위에선 코로나라 다들 힘든 시기라고 위로하지만, 내 상황을 돌아보니 취업을 하는 게 신기할 정도이긴 하다. 내가 올해 겪었던 실패는 코로나 탓이 아니라 오직 내 실력이 부족해서이다. 나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준비를 하고 실력을 갈고닦을 것이다. 실력이 있다면 나도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컴공 대학생 혹은 예비 대학생이 있다면 지금 이 부분부터 보면 된다. 위에 있는 내용은 쓸모없는 내용이니깐.

만약 당신이 대학생이라면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은 개발 활동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연구실에 들어가서 교수님 연구를 도와드리거나, 공모전이나 경진대회, 해커톤에 나가보거나, 팀원들을 모아 서비스를 개발해서 실제로 출시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T자형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T자형으로 공부하는 것은 다양한 것을 얕게 알고 그중 어떤 한 분야를 깊게 공부를 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아야 한다. 웹(백엔드, 프런트엔드), 안드로이드, 윈도즈 프로그램,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여러 분야가 있다. 이러한 분야들을 얕게 공부해보고 흥미가 있는 분야를 깊게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수님께 잘 보여라. 교수님께 잘 보여서 나빠질 것은 없다. 교수님이 예뻐하는 학생에겐 어떤 정보라도 더 주려고 노력하신다. 그 정보가 당신에게 쓸모 있는 내용일 수 있다.

 

지금부터는 예비 대학생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학과는 정말 잘 선택해야 한다. 만약 흥미 없는 학과에 가게 되면 대학교 수업은 고등학교 수업보다 더욱 지루한 수업이 될 것이다. 실제로 자신의 전공이 맞지 않아서 자퇴를 하거나 공무원 준비를 하는 학생을 많이 보았다. 가끔 전과를 하면서 학과를 탈출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러니 미리 자신에게 맞는 학과에 찾아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학과를 선택하기 전에 어떤 학과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그 학과를 졸업했을 때 할 수 있는 직업이나 하게 되는 일을 찾아보아야 한다. 대학교에서 하는 공부를 미리 고등학생 때부터 할 필요는 없다. 그 공부는 수능이 끝난 후 대학생이 되고 시작해도 늦지 않다. 현재 할 수 있는 일과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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