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블로그 글을 많이 적고 열심히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지켜지진 않았다.
글을 적는게 너무 어렵다. 사실 이 회고도 적을까 말까 많이 고민했다.
2021년에 대한 기록이 남지 않는 것이 싫었고, 한 해의 마무리를 하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회고를 작성하기로 했다.
1. 졸업
올해 2월에 졸업을 했다. 코로나가 여전히 심했기 때문에 졸업식을 가진 않았다. 사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가지 않았을 것 같다.
졸업 앨범을 찍으라는 공지도 신청하라는 공지도 없었다. 그냥 택배로 날아온 졸업증과 함께 몇천원짜리 기프티콘이 전부였다.
졸업할 때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다. "나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데 이렇게 사회에 던져지는 걸까?"
열심히 학교 수업을 들었지만 남는게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다. 취업을 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깊이의 지식들이었다.
어쩌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활동과 프로젝트를 해볼걸 후회가 뒤늦게 느껴졌다.
뒤늦게 현실감 없던 취준을 시작하고 이것 저것 할 것을 찾아봤다.
2. 취준
졸업과 동시에 좋게 말해서 취준생, 나쁘게 말해서 백수의 생활이 시작됐다. 무엇을 머저 시작해야하는지 몰라 한동안 방황했다.
내가 앞으로 가야할 분야도 정하지 못한채, 무작정 공부를 하기 위해 책을 사러 시내에 나갔다.
FE, BE, 모바일, 인공지능, 인프라, 데이터 분석 정말 각종 분야이 책들을 전부 샀다. (아직 책을 펴지 않은 것도 있다.)
일단 모든 분야를 한번씩 찍먹을 해보고 백엔드가 그나마 적성에 맞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Java Spring과 Node.js express를 독학하며 백엔드의 기초 지식을 쌓고 원리를 익혔다.
포트폴리오도 만들기 시작했다. 난 다른 사람들 처럼 거창한 프로젝트를 하진 않았다.
로그인을 할 수 있고 사용자와 관리자의 권한을 분리한 간단한 게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만들면서 배운 지식들(JPA, TDD, JWT 등)을 정리하고 깃허브 리드미에 작성했다.
상반기 시즌이 시작됐을 때 주로 서비스 기업으로 원서를 넣어봤다. 인턴, 공채, 수시채용 가리지 않고 넣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교육 프로그램에도 신청서를 넣으며 본격적인 취준에 들어갔다.
물론 대부분 서류에서 탈락했다. 준비된 포트폴리오도 부실됐고 남다른 경험을 해보지 않아 자소서도 평범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면접까진 갔는데 소위 '네카라'로 불리는 1티어 기업들은 코딩테스트를 통과하면 면접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았다.
네카라와 같은 서비스 기업들 조차 서류를 깐깐하게 봤다면 아마 난 아직 취준하고 있었을 것 같다.
그러다 네이버에 입사했다. 네이버 입사에 대한 글을 확인하고 싶다면 여기를 보면 된다.
3. 아르바이트
많은 취준생이 그러듯이 나 역시 취준과 알바를 같이 병행했다. 그런데 같이 준비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힘든 것 같다.
난 사무보조 알바를 했다. 그러다 보니 평일 풀타임 알바를 했는데 일이 없어 시간이 빌때 짬을 내어 공부를 했다.
마음 먹고 공부하는 것보다 짬을 내어 공부할 때 집중이 더 잘되고 머리에 잘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알바를 끝내고 나면 꽤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하게되어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신입공채 면접은 평일에 진행되다 보니 알바하는 중에 허락을 받고 면접을 보러가곤 했다.
하지만 일을 하다보니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하지 못한 상태로 면접을 봐서 좋은 결과를 얻진 못했다.
중간에 싸피를 지원했는데 건강보험료를 내면 안되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알바를 그만두었다.
하지만 싸피 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냥 알바 그만두지 말고 계속 다닐걸...)
주변에서 싸피 합격한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해서 누가 어떤 기준으로 합격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알바하면서 공부를 하긴 힘들었지만 설령 취업이 안돼도 알바를 통해 돈을 모을 수 있어서 멘탈관리 할 수 있었다.
4. 입사
솔직히 난 올해안에 입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네이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입사후 여러 교육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부서에서 열심히 멘토링을 받고 있다.
기술을 익히기 위해 토이프로젝트를 비롯해 여러 활동을 하였고 간단한 업무도 받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어떤 장애가 나더라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지금은 신입이라서 당연하다고 하지만, 언제까지나 신입으로 있을 수는 없다.
새해에는 기술을 더욱 깊이있게 이해하여 기술적 성장을 이루고 팀에 도움이 되는 팀원으로 함께 일하고 싶다.
5. 저축
난 돈을 모으면 갑자기 어느 순간 크게 쓰는 이상한 습관이 있다.
매년 돈을 모으면 열심히 모으다가 해외여행, 태블릿, 노트북, 핸드폰 등 다양한 이유로 큰 돈을 사용해버린다.
올해도 알바비를 모아서 노트북을 사버리면서 플렉스를 해버렸다.
취업한 후에는 절대로 충동적인 구매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재테크 공부도 하면서 돈을 더욱 효율적으로 모으려고 한다.
입사한 이후로 충동적인 구매를 하지 않았으니 저축 반은 성공한 것 같다.
6. 운동
매년 운동을 하자고 다짐 또 다짐한다. 그래서 1월 한달은 열심히 한다.
2021년도 마찬가지였다. 연초에 운동 열심히 하다가 어느샌가 하루 이틀 안했더니 꾸준히 안하게 되었다.
물론 중간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긴 했지만 운동을 하면 꼭 어떤 급한 용무가 생기거나 감기에 걸려서 그만두게 된다.
그래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못해 상당히 아쉬운 한해가 되었다.
새해에는 핑게를 대지말고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겠다.
7. 마무리
2021년은 한달은 길고 한주는 짧은 해였다. 아마 돈을 벌기 시작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매월 월급날을 기다리는데 월급날이 빠르게 오진 않고 매주 시간은 잘 흐르던 것 같다.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이루지 못한 것들이 많지만 취업을 성공했으니 2021년은 성공한 해로 두어도 좋을 것 같다.
올해도 다시 계획을 하겠지만 이번에는 목표한 것을 많이 달성하고 연말에 회고를 적는다면 좋은 내용을 적고 싶다.
지난 2020년에 비하면 2021년은 확실히 발전을 이룩한 해이다.
2022년은 2021년 보다 더 발전한 해가 되면 좋겠다. 2022년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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